터키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 선포 "쿠데타에 외국 관여…체포 아직 덜끝나"
↑ 터키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 선포/사진=MBN |
터키 대통령이 최근 쿠데타 시도에 외국 정부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외국이 이번 실패한 쿠데타에 관여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외국'이 어느 나라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쿠데타 진압 후 일부 터키당국자와 관영 언론매체는 미국이 쿠데타를 묵인·방조 또는 지원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에르도안은 또 "다수가 체포됐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 대규모 구속·직위해제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테러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 송환 협상과 서방의 인지를릭 기지 사용문제는 별개라고 말해, 두 사안을 연계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터키정부는 귈렌 송환을 미국에 요구했지만, 미국은 증거를 제시하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귈렌 송환 거부가 인지를릭 기지 활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미국이 마냥 원칙론으로 대응하기 난감한 상황입니다.
에르도안이 두 문제를 연계하지 않을 뜻을 밝혀 미국으로서는 인지를릭 기지와 관련한 부담은 다소 덜게 됐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에르도안은 유럽에 대한 질문에 냉소적인 반응으로 일관했습니다.
유럽연합이 사형제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장관이 터키의 '숙청'을 문제 삼은 발언을 두고는 "자기 일에나 신경 쓰라"며 코웃음을 쳤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