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무가베 대통령…36년 독재에 등돌린 참전용사들
↑ 짐바브웨 / 사진=연합뉴스 |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의 독립전쟁 참전용사들이 로버트 무가베(92) 대통령의 독재와 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짐바브웨 참전용사연맹은 이날 전국대표자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독재를 조직적으로 강화하면서 독립투쟁의 가치를 파괴해 가는 것을 우려와 충격, 실망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고자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청년 동맹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대부분 60대 이상인 참전용사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젊은이들을 위해 자신들을 버렸다며 무가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무가베 대통령의 지도력 부재와 부패로 국가 경제가 위기를 맞았다며 "당장 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 최고령 독재자인 무가베 대통령은 1980년 초대 총리 자리에 오른 이후 36년째 정권을 잡고 있습니다.
무가베는 1970년대 백인 정권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을 이끌었으며, 참전용사들은 언제나 그의 굳건한 지지기반이었기에 이번 움직임은 놀라운 저항이라고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짐바브웨는 20여 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300만 명이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가축 2만 마리가 아사하고 은행 잔고가 바닥나 공무원들의 월급을 주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2월 약 10억 원을 들인 초호화 생일잔치를 열어 비난을 샀습니다.
ZANU-PF 내부에서
그는 최근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나라"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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