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저임금이 내년에 7%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현지 진출한 4000여개 한국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현지 언론인 탄니엔 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노동부와 베트남상공회의소(VCCI), 베트남노동총연맹(VGCL)으로 구성된 국가임금위원회는 내년에 적용할 최저 임금 인상안을 7.3%로 정했다.
이같은 최저 임금 수준은 노동계 대표인 VGCL가 주장한 11.11% 보다는 낮지만, 사측 대표인 VCCI가 요구한 4.62% 인상안보다는 크게 높은 것이다. 현재 베트남 월 최저임금은 108∼157달러(12만∼18만원) 수준이다.
이번 최저임금이 2000년대 후반 진행돼온 두 자릿수 인상이란 기록에서 벗어나 최저의 오름폭을 기록했지만 기업들은 부담스럽다. 생산성 대비 저렴한 인건비란 장점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던 기업들에게는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충현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장은 “한국 기업들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5∼8% 주장했다”면서 “두 자릿수 인상 행진이 멈추게 됐지만 최저임금과 연동된 사회보험료와 의료보험료 등도 같이 올라 주로 저임금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 비용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 베트남의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현지언론인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하지만 VN익스프레스는 “세계은행에 따르
베트남 정부는 내부 검토와 베트남 주재 외국 상공인단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인상안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이전 사례를 볼 때 변동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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