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폭풍 성장세에 밀려 미국 최대 유통업체(시가총액 기준)라는 타이틀을 내준 월마트가 ‘온라인의 코스트코’로 불리는신생업체 제트닷컴(Jet.com) 인수를 통해 아마존 공략에 나선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 가치를 지닌 제트닷컴 인수에 나섰다. 오프라인 유통의 ‘거대 공룡’인 월마트는 온라인 유통의 지존으로 자리잡은 아마존 위세에 밀려 고전하다가 온라인 분야에서 아마존에 맞불을 놓는 대응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월마트의 온라인사업 투자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월마트의 2017회계연도 1분기인 올해 2~4월 온라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하는데 그쳐 성장세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는 2년 전만 해도 온라인사업에서 20%를 훌쩍 넘는 고성장을 구가했다. 미 경제전문채널 CNBC는 “최근 월마트의 온라인 유통사업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전했다. 반면 아마존 매출은 올 2분기(4~6월) 무려 31%나 급증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전자상거래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온라인 매출을 늘리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토로했다. 월마트의 작년 온라인사업 매출은 140억달러로 전체 매출(4820억달러)의 3%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트닷컴 인수가 월마트에 단비로 작용할지 유통업계는 ‘기대반 우려반’이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업체 제트닷컴은 연간 회비를 낸 유료 회원들에게 최대한 싸게 물건을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처음부터 아마존을 의식해 아마존 보다 싸게 팔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월마트가 제트닷컴을 사들이면 이 회사 고객 데이터를 비롯해 가격책정 소프트웨어와 물류창고를 추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제트닷컴은 아직 흑자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4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고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월마트의 제트닷컴 인수가 아마존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맥밀런 월마트 CEO는 아마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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