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면 내각에도 여성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웬디 셔먼, 셰릴 샌드버그, 미셸 플로노이 등이 힐러리 정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무부 차관 출신의 웬디 셔먼은 힐러리 뒤를 잇는 여성 국무장관 후보로 꼽힌다. 이란 핵 협상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한·미, 미·일 관계에도 정통하다. 재무장관으로는 미국 재계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최고운영책임자)가 물망에 올라 있다. 게리 겐슬러 전 재무차관도 여성 재무장관 후보 중 하나다. 국무·재무 장관과 함께 미국 3대 장관으로 꼽히는 국방장관에는 미셸 플로노이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거론된다. 힐러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측근들은 백악관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일할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 셰릴 밀스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 셰릴 밀스가 백악관 비서실장이 되면 최초의 여성, 최초의 흑인 비서실장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힐러리 선거캠프에서 공보국장을 맡고 있는 제니퍼 팔미에리와 힐러리의 오랜 수행실장 후마 에버딘도 백악관행 1순위 여성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무슬림 참전용사 가족 비하 발언과 공화당 지도부와의 갈등 증폭 등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잇따른 ‘헛발질’로 힐러리와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폭스뉴스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지지율은 49%로 트럼프 39%를 10%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성희롱 옹호, 당 지도부 비난이 이어지면서 트럼프와 공화당의 갈등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트럼프가 자신의 무슬림 비하 발언을 비판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부통령 후보 지명자인 마이크 펜스는 라이언 의장을 지지한다고 ‘엇박자’를 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트럼프와 공화당 지도부의 화해를 조율하고 있으나 트럼프의 주장이 워낙 완강한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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