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보다 갈등 후 화해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미국 하버드대학내 엠마누엘 칼리지에서 복싱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선수들의 경기 후 행동을 연구한 결과, 남자들이 경기 후 상대방을 포옹하거나 위로의 말을 건네는 시간이 여자보다 훨씬 더 길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남자가 여자보다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더 적극적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설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명 ‘갈등후 친화행위’로 불리는 이같은 행동은 ‘대결’ 의미가 특히 강한 복싱에서 두드러졌다. 복서들은 경기후 친화 행위로 보내는 시간이 다른 운동경기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갈등후 친화행위는 복싱 2.8초, 테니스 0.8초, 배드민턴 0.8초, 탁구 0.25초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은 여성보다 복싱경기에서 125%, 배드민턴과 테니스 경기에서 50~60% 가량의 더 많은 시간을 갈등후 친화행위에 쏟았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왜 그동안 남성이 여성보다 사회적으로 지배 위치에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남성이 정부, 회사경영, 종교집단 등 공적 조직에서 여성보다 더 큰 규모의 협력을 해온 이유를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가한 하버드대 조이스 베넨슨 교수는 “혈연관계에서는 여성도 남성만큼 갈등 후 친화 행위에 시간을 쏟으나 공적 조직에선 여성에게 이러한 경향이 발견되지 않는다”며 여성의 이러한 성향이 사회관계에서 약점이 되어왔다고 지적했다.
이런 남녀 성향 차이는 인류의 사촌인 침팬지에게서도 두드러진다. 수컷 침팬지는 혈연관계가 아닌 수컷들하고도 잘 협력하는 반면 암컷 침팬지는 가족이나 1~2마리의 친구들과 더 큰 친화력을 발휘하는 성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의학 전문 학술지인 ‘현대생물학저널’에 실렸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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