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군부의 정치 개입이 합법화됐습니다.
국민투표마저 거친 군부는 이제 의원을 직접 뽑고 총리 선출 과정에도 개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국 군부의 정치 개입을 허용하는 개헌안이 국민투표를 통과했습니다.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은 군부가 그동안 국민 기본권도 제한했지만, 국민들은 정쟁을 억제해 온 군부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 인터뷰 : 솜차이 / 선관위 위원
- "찬성 61.45%, 반대 38.55%입니다. 절반 이상의 유권자로부터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받았기 때문에 개헌은 가결됐습니다."
이제 군부는 앞으로 5년간의 민정 이양기에 250명의 상원의원을 직접 선발하게 됩니다.
하원에서 결정할 총리 선출에도 개입할 수 있는가 하면, 의원이 아닌 사람도 총리가 될 수 있게 돼 군부 지도자가 차기 총리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개헌 반대론자
- "많은 태국인들이 여전히 군부의 지원을 원하고, 자유와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스럽습니다."
군인의 정치 참여를 용인한 이번 결과로 태국의 민주주의는 후퇴 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