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은 기원전 8세기 일왕의 생모가 백제계라고 밝혔다가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에 부닥치기도 했었는데요.
물러나는 아키히토 일왕, 또 그 자리를 넘겨받을 나루히토 왕세자는 한결같이 전쟁에 반대해 왔습니다.
조창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 폭탄이 떨어집니다.
9일 뒤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당시 12살이던 아키히토 왕세자는 일본의 패망과 전후 복구 과정을 직접 지켜봤습니다.
1989년 왕위에 오른 아키히토는 평생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도, 일관되게 전쟁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 인터뷰 : 아키히토 / 일왕
- "이전의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비록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 방문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뒤를 이을 나루히토 역시 전쟁에 대한 반성과 평화를 강조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나루히토 / 일본 왕세자
-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끔찍한 체험과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이 없어 왕위 계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소탈한 성격과 프로급 수준의 음악 실력으로 일본 국민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나루히토.
아베 총리의 강경 기조 속에서 27년 만의 왕위 교체가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화면출처 : 유튜브 (kata62ki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