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
미국의 대표적 여성 보수 논객인 앤 쿨터(54)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미디어 강간의 피해자'(victim of media rape)라고 규정하며 트럼프에 부정적인 언론과 공화당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열성적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쿨터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공화당이 미디어 강간의 희생자를 비난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쿨터는 "트럼프에 대한 미디어의 공격은 유례가 없는 것"이라면서 "모든 매체가 매 순간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나긋나긋하게 대하면서 거의 병적으로 트럼프를 비난하는 데만 매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정도 수준의 미디어 적대감을 극복할 전략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쿨터는 이어 지난 6월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역대 최악의 총기 테러를 저지르고 사살된 용의자 오마르 마틴의 부친인 세디크 마틴이 지난 8일 클린턴의 플로리다 주 키시미 유세장 로열석에 앉은 것을 거론, "그가 클린턴의 열렬한 지지자라는 점을 언론이 거론하는 데 24시간이 걸렸다"고 꼬집었습니다.
쿨터는 "지금까지 트럼프 행사에 데이비드 듀크가 초대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런데도 구글을 보면 '트럼프-듀크' 조합의 검색어는 1천100만 건에 달하는 반면, '힐러리-마틴' 조합의 검색어는 고작 수백 건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언론이 의도적으로 클린턴보다는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쏟아낸다는 취지의 주장입니다.
듀크는 백인 우월주의단체로 악명 높은 쿠클럭스클랜(KKK)의 전 수장으로, 지난 2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한동안 '트럼프-KKK 연계 의혹'이 논란이 됐습니다.
쿨터는 트럼프에 비판적인 공화당에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쿨터는 "단 한번도 미디어의 적대적 비판을 받은 적이 없는 패기 없는 보수인사들이 피해자(트럼프)를 향해 '당신의 잘못'이라고 비난한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일갈했습니다.
또 "미디어의 거짓말에 놀아나 트럼프를 비난하는
쿨터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트위터에서 트럼프 유세장의 잇단 폭력 사태와 관련, "폭력적인 좌파 깡패들의 기습을 받은 무고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폭력을 좀 더 행사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