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30대 가장이 뺑소니를 당한 뒤 길에 방치돼 있다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수백 대의 차량과 수십 명의 보행자가 곁을 지나쳤지만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길을 걷는 남성을 트럭 한 대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남성은 충격에 튕겨나갔지만, 운전자는 한 번 살피는가 싶더니 곧장 달아나버립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야간 경비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30대 남성이 길가에서 뺑소니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데펜드라 파탁 / 델리시 경찰국장
- "피해자는 트럭에 치여 숨졌고, 가해자는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시민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내동댕이 쳐진 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그냥 지나가고,
쓰러진 남성을 도와주기는커녕 휴대폰을 훔쳐가기도 했습니다.
주변을 차량 403 대와 보행자 45명이 지나갔지만 아무도 피해자를 돕지 않았습니다.
결국 길가에 1시간 반이나 방치된 남성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뉴델리 주정부 관계자는 사람들이 경찰에 시달릴까봐 사고 피해자를 돕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도우면 포상하는 '착한 사마리아인 법'을 도입하겠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