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성공가도를 질주하던 테슬라도 시장에서 평가한 것보다 많은 실패를 맛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놓은 주요 공약 중 지난 5년간 실패로 돌아간 것만 20개가 넘고,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프로젝트도 연평균 10개에 달한다”고 15일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 주문량만 37만대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테슬라의 ‘모델3’ 출시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는 등 모델3 출시 관련 목표들도 테슬라 실패 사례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테슬라가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사례는 주로 전기차 판매와 생산에 관한 것들이다. 지난 5월, 머스크 CEO는 “2분기에 전기차 1만7000대를 팔겠다”고 했지만 실제 판매는 1만4370대에 그쳤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14년 5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모델S를 연내 3만5000대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판매량은 3만1655대였다. 그해 8월에는 “연말까지 월 판매량을 8000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5800대에 머물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SUV ‘모델X’는 당초 예정보다 2년 가까이 늦은 지난해 9월에야 첫 선을 보였고, 모델3 세단은 당초 2014년말 공개예정이었지만 올해 5월에서야 세상에 나왔다. 이들 실패 사례는 “이루기 힘든 목표는 애초에 세우지 않는다”는 머스크의 평소 발언과도 어긋나는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이처럼 매번 목표 달성에 실패하지만 지난 5년간 테슬라 주가는 760% 폭등했다. 머스크 CEO에 대한 절대적인 시장 신뢰 덕분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 신뢰에 균열이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10배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전기차 라인업을 상용트럭과 버스, 픽업트럭까지 확대시키겠다는 새 마스터 플랜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관련 기술 개발에만 30억 달러(3조 28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비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달초 테슬라는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번 분기에만 11억 달러의 현금이 필요하다”고 발혔다. 이처럼 현금 부족이 현실화되면서 모델3 출시 지연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 신뢰성 문제는 미국 밖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 중국어 홈페이지에서 ‘오토 파일럿’번역을 ‘자동운전’ 에서 ‘자동운전보조’로 변경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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