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고자 미국 대륙 자전에 횡단에 나선 한국의 청년 세 명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일본대사관에 군위안부 항의서를 제출했다.
경희대 체육학과 재학생 김한결씨(25)·김태우씨(24)와 한성대 정보통신학과 재학생 김현구씨(25)는 지난 6월 29일 자전거 횡단을 시작한지 약 두달 여 만에 애리조나주(州) 피닉스, 텍사스주(州) 댈러스,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등을 거쳐 마침내 일본대사관이 있는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24일 이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워싱턴DC 수요집회’에 참석해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고 김한결 씨가 대표로 항의 서한을 일본대사관에 제출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일본의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며 “양국 간 협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소녀상을 철거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세계 시민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해 출범한 ‘3A 프로젝트’의 2기 활동가로, 3A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범죄를 인정(Admit), 사과할(Apologize) 때가지 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동행하겠다(Accompany)”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행의 경비는 한국에서 받은 400여 만원의 격려금과 개인돈으로 마련했고, 숙박은 전 세계 자전거 여행객들을 위해 현지인이 숙박을 제공하는 ‘웜샤워’
세 학생은 다음 달 7일 뉴욕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6000㎞에 이르는 여정을 마친다. 김현구씨는 “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서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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