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전격적으로 미국을 지카감염국으로 지정하고 미국산 수입화물에 대한 검역 강화에 나서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철강을 놓고 미·중 양국이 경쟁적으로 반덤핑관세 부과에 나선데 이어 갑작스런 지카감염국 지정과 검역강화 조치까지 내놓으면서 세계 1,2위 경제대국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검역당국이 브라질 등 지카 감염국 화물 컨테이너에 살충제를 뿌리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도 8월초 지카감염국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중국을 향하는 모든 미국 수출화물에 대한 검역강화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검역 강화조치는 화물 인도 지연을 초래하고 비용을 증가시켜 수출업체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수출 주력분야인 농산물의 경우, 검역지연으로 신선도가 훼손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어 지카감염국 지정을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우려도 크다. 컨테이너를 소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적게는 개당 100달러에서 많게는 200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오레건주에 위치한 콜럼비아종묘가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매년 중국에 컨테이너 100개 분량의 종자를 수출하고 있는데 추가되는 검역 비용을 고스란히 뒤집어써야 되는 상황이다. 이 회사 스콧 하우어 회장은 “오레건주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곳인데도 (중국 수출을 위해선) 검역조치가 강화될 수 밖에 없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미국 기업들은 매년 중국에 컨테이너 510만개 분량의 화물을 선적해 보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포함해 멕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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