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두 달여 앞둔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흑인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돌발 악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는 노동절 주말인 다음 달 3일(현지시간) 미시간 주(州) 디트로이트의 흑인교회 ‘위대한 믿음을 가진 목사들’(GFM)에서 연설한다.
그가 흑인교회에서 흑인 유권자를 앞에 두고 유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는 흑인 부모들을 향해 “어느 곳을 돌아다녀도 여러분과 자녀가 총에 맞지 않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며 ‘트럼프=안전’이라는 구호도 내걸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변신’ 과정에서 허점이 드러나면서 트럼프는 비난을 자초했다.
지난 27일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흑인 선수인 드웨인 웨이드의 사촌이 강도질하던 범인의 빗나간 총알에 맞아 사망하자, 트럼프는 트위터에 “내가 말했던 대로다. 흑인들은 이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고인에 대한 애도는 뒷전인 채 정치적 주장만 앞세운 글이 올라오자, 흑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또 흑인 목사 마크 번스의 헛발질에 트럼프의 흑인 공략은 또다시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의 대리인격인 번스는 지난 29일 ‘클린턴이 흑인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방하면서 흑인처럼 얼굴을 검게 칠한 클린턴의 카툰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하루 만에 삭제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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