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망설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유고사태가 발생할 경우, 뚜렷한 후계자가 없는 우즈베키스탄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AP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리모프 대통령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통신도 취재원을 밝히지 않은 채 “카리모프 대통령이 27일 발병한 뇌졸중으로 79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옛소련 시절인 1990년 우즈벡공화국 대통령에 자리에 올랐다. 1991년 소련 붕괴후 치러진 첫 직선제 선거에서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25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독재자다.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차별 탄압으로 악명 높은 카리모프는 권력욕이 강해 후임자를 키우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헌법상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물러나면 상원의장이 선거전 3개월간 대통령직을 대행한다. 하지만 헌법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평화적 정권교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구의 90%가 무슬림인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권력공백기를 이용해 세력을 확장할 수도 있다.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운동’(IMU)이 탈레반,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등 국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과 연계해왔고 IMU대원들이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모스크바 소재 미국 국제연구소 정치학자 알렉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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