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조끼를 입고 놀던 사촌동생을 향해 총을 쏴 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지난 10일 호아킨 멘데스(23)가 사촌형 알렉산드로 가리발디(24)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템파 경찰서는 사촌동생이 방탄조끼를 입고 노는 모습을 목격한 가리발디가 “한번 보자”며 총을 쐈다고 밝혔다. 사촌동생은 흉부에 치명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도중 사망했다.
가리발디는 총성을 듣고 집 밖으로 나갔을 때 사촌동생이 바닥에서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의 증언을 확보한 결과 사촌형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목격자는 사촌동생이 집에서 방탄조끼를 입은 채 “이게 정말 효과 있나?”라고 하자 가리발디가 방아쇄를 당겼고 진술했다. 집을 수색한 결과 총알 구멍이 뚫린
가리발디는 과실치사와 무기소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미국 법무성 산하 국립사법연구소(NIJ)는 “방탄조끼 수명은 보통 5년 정도라 품질보증기간을 꼭 지켜야 한다”며 사촌동생이 입은 조끼는 오래돼 방탄 기능을 상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