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미국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불과 한달 만에 다시 오름세를 회복한 것이며 0.1%로 전망됐던 금융시장 예상 상승률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7월 CPI 상승률은 0%로 5개월 연속 상승세가 주춤했었다.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근접하는 등 호조를 보인 반면 물가상승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번번히 연준 기준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지난 달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진행돼 연준의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8월 CPI를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 높아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 1.0%보다 높았다. 또 전체 CPI에서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3%로 지난 7월 0.1%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노동부는 주택임차비와 의료비 증가가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5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소매판매는 5개월 만에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연준
소비자물가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산업생산·소매판매 감소는 기준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9월 FOMC는 오는 20~21일 진행된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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