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와 트럼프는 이처럼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승패의 시금석은 오는 26일 열리는 첫 TV토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첫 TV토론이 대선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최초의 대선 후보 TV토론.
젊은 상원의원 존 F. 케네디와 부통령 리처드 닉슨이 맞붙었습니다.
시청자들은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린 닉슨보다 젊고 패기 있는 케네디에게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 인터뷰 : 고 존 F. 케네디 / 전 미국 대통령 (1960.9.26)
- "경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판단 또한 중요합니다."
재선을 노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대 리처드 먼데일 전 부통령.
73세의 나이가 이슈화되자 레이건은 위트 있게 답변했고,
▶ 인터뷰 : 고 로널드 레이건 / 전 미국 대통령 (1984.10.21)
- "저는 상대 후보의 젊음과 경험 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폭소가 터졌고 습니다.
이후 재선은 무난했습니다.
조지 H.W.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주지사.
부시는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방어적이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조지 H.W. 부시 / 전 미국 대통령 (1992.10.15)
- "사람이 재력이 있으면 국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씀이신가요? 질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군요."
반면 클린턴은 자연스럽게 다가갔고,
▶ 인터뷰 : 빌 클린턴 / 전 미국 대통령 (1992.10.15)
- "저의 주에서 누가 일자리를 잃거나 공장이 문을 닫으면, 누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저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백악관에 입성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인간적인 농담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2012.10.16)
- "(당신 연금이 얼마인지 보셨습니까?) 아니요, 롬니 후보만큼 연금이 많지 않아서요."
더욱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두 후보.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당시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 (2008.1.5)
- "(오바마 후보가 더 인기가 높다고 하던데요.) 글쎄요, 마음이 상하네요."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 (2016.1.14)
-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렸을 때, 저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처신을 목격했습니다."
첫 토론회에서 누가 승자로 부상할지 초미의 관심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