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원유 생산량 감산에 합의했다. 감축량은 최대 하루 평균 75만 배럴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2.38달러(5.3%) 급등한 47.05달러에 마쳤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은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4시간여에 걸친 장시간 토론 끝에 저유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원유 생산량 감산 필요성에 합의했다. OPEC 회원국들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지난달 기준 3320만배럴에서 3250만∼3300만배럴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기로 했다. 하루 원유 생산량이 최대 75만배럴 정도 줄어들게 된 것이다. OPEC이 실제로 원유 감산에 돌입하게 된다면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OPEC 회원국들은 산유량 감산을 위한 위원회를 발족해 회원국별 감산 목표치를 정한 뒤 오는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 때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OPEC은 러시아를 비롯한 비 OPEC 회원국들과도 감산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장기간 저유가 흐름에 11월 감산 합의 통과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비OPEC 국가 중 최대산유국인 러시아 등이 동참하지 않을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 유가 급등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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