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의 한 기차역에서 열차 2대가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소 2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는데요, 신호 오류가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당국이 열차를 해체하며 생존자를 찾고 있습니다.
마치 은박지처럼 일그러진 객차는 사고 당시의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3일) 오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한 기차역에서 열차 2대가 충돌했습니다.
▶ 인터뷰 : 로빈 야민 / 경찰
- "오전 7시쯤 자카리아 특급열차가 같은 궤도로 들어와 파리드 특급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았습니다."
이번 사고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당국은 열차 진입 신호에 오류가 발생했거나, 기관사가 정지 신호를 못 봤을 가능성 등을 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하염없는 눈물만 흘립니다.
▶ 인터뷰 : 아이사 페야즈 / 사망자의 아내
- "한순간에 모든 걸 잃었어요. 너무 슬픕니다. 제 인생의 전부인 남편이 죽었어요. 억울함을 어디에 호소하나요?"
철도 유지·관리가 소홀한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열차가 탈선해 19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