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과 정치 혼란으로 탄핵 위기를 맞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최근 살사춤에 빠진 모습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살사의 시간’이라는 새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음악과 문화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며 마두로 대통령이 직접 진행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어 마두로 대통령이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영부인과 살사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게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춤도 조금 추면서 기쁘게 11월을 맞았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의 시각은 곱지 않다. 야권은 “나라가 무너져내리는데 독재자가 춤이나 추고 있다”며 강력비판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의 한 시민은 “가족들은 쓰레기를 뒤져 일용할 양식을 찾는데 마두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살사나 추면서 시간을 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수출의 95%를 원유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 경제는 최근 저유가가 이어지며 파탄 상태
야권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 탄핵을 위한 국민소환투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따른 대규모 찬반집회로 정치적 혼란상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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