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최근 주요 외신들은 제이콥 주마(Jacob Zuma)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인도계 재벌 굽타 일가의 유착관계 혐의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마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굽타 일가 인사가 장관 임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굽타 일가는 요하네스버그 시 색슨월드 구에 있는 호화 저택에서 현 재정부 차관 음케비시 조나스(Mcebisi Jonas)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굽타 일가는 조나스 차관에게 6억 랜드(한화 약 507억원)를 요구하며 재정부 장관 자리를 제안했다. 하지만 조나스는 이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주마 대통령과 굽타 일가의 ‘국정 농단’ 스캔들로 남아공 국민들의 반정부 여론은 확산됐고, 구체적인 증거가 담긴 보고서까지 나오면서 국민들은 폭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는 수만명의 시민이 ‘주마 머스트 고(Zuma must go)’, 주마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정부 청사로 행진했다. 일부 극렬 시위대는 주마 대통령
민주화에 앞장섰던 주마 대통령이지만 그동안 성폭행과 뇌물수수, 초호화 사저 개보수 혐의 등의 추문도 끊이질 않았다. 주마 대통령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으나 성난 민심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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