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외무상 비둘기파 '민심잡기' 나서…아베 뒤 이을까
↑ 사진=연합뉴스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뒤를 이어 집권 자민당 총재 자리를 노리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지방을 순회하며 민심잡기에 나섰습니다.
6일 일본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전날 자신이 이끄는 기시다파 연수의 첫 행사로 오키나와(沖繩)를 찾아가 2차 대전 말기 벌어진 오키나와 전투 희생자 묘원에 헌화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현지의 분위기와 접촉하고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2007년 제1차 아베 정권 때 오키나와 담당상으로 처음 입각한 기시다 외무상은 안보 정책 등을 두고 일본 정부와 갈등 관계에 있는 오키나와에서 전몰자에게 예를 표함으로써 자민당 내 비둘기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려고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는 이달 23일에는 동일본대지진의 피해 지역인 미야기(宮城)현을 방문해 굴 양식업자를 지원하는 모임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평소 외교 일정에 얽매는 경우가 많아 지방을 방문할 기회가 별로 없었으나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지방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이 지방 순례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포스트 아베 주자로서의 목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그간 외무상으로서 아베 정권에 협력해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2018년 9월 후계자의 자리를 넘겨받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2021년 9월까지 3년 더 총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진행되면서 후계자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에 대비해 지방에서 존재감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포스트 아베 주자로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
이시바 간사장은 지방 순회에 공을 들이고 있고 지역에서 인기가 많으며 기시다 외무상은 지방 표 대결에서 잠재적 경쟁 관계인 이시바 간사장에 밀릴 것을 우려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