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메일 재수사와 오바마케어 보험료 인상 파장으로 힐러리가 트럼프에 추월을 허용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원 유세로 흑인과 젊은층이 결집하면서 다시 오차범위 내 리드를 회복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47% 지지율을 기록해 43%를 얻은 트럼프에 4%포인트 앞섰다. 폭스뉴스가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가 45%, 트럼프가 43%의 지지율을 얻어 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반면 LA타임스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 지지율로 43%의 힐러리를 5%포인트 앞섰다.
실제로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의 경우,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힐러리가 선거인단 216명을 확보해 164명의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경합주에 배정된 158명의 선거인단이 어디로 향할 지 알 수 없어 아직도 승패를 예단하기 어렵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승패를 가를 경합주 중 플로리다 버지니아는 힐러리가 앞서고, 애리조나 조지아는 트럼프가 앞서 있다.
대선 판세가 요동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 리스크에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일 연속 하락했다. S&P 지수가 이처럼 장기간 하락한건 1980년 12월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중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무려 73%나 급등한 22.51을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로 4개월
크레이그 호지스 호지스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최근 몇주간 증시 변동성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금값은 최근 9일새 3% 이상 상승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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