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 할인행사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중국경제의 탄탄한 소비증가세를 재확인했다.
중국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11일 0시를 기해 할인 행사가 시작된 지 6분58초만에 주문액 100억 위안(1조7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00억위안 돌파까지 작년보다 5분 이상 단축된 것으로, 오전 1시에는 주문액이 362억 위안에 달해 3년전 광군제 행사 매출액을 넘어섰다. 오전 11시 현재 매출액은 760억 위안(약 1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이 전체의 84%로 작년(68.7%)보다 큰폭으로 올랐다. 젊은층과 여성들이 선호하는 의류, 스마트폰, 화장품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알리바바측은 이날 하루 매출이 1230억 위안(20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광군제 행사에서 571억 위안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작년에는 912억 위안(16조 원)의 매출 기록을 세웠다.
광군제를 통해 확인된 엄청난 내수시장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상당부분 해소할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한편 차이종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 제품을 사지 않고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없게 돼 미국인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미 대통령이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중국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부터 독신자의 날에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자는 캠페인으로 시작해 올해 8회째를 맞았다. 24시간 할인행사 매출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넘어 세계최대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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