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이후 첫 행보는 2개월여 후 입주할 백악관 방문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고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갈등 봉합을 시도했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1시간30분 간 회동 후 트럼프 당선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좋은 사람”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은 대단한 영광이었으며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마 대통령과 몇몇 어려운 일과 그간 이룩한 정말 위대한 일들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어려운 일’은 정권인수와 관련한 사안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면서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새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이 회동하는 동안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별도로 환담했다. 이들은 백악관 경내를 산책하고 함께 차를 마시면서 자녀 교육 문제를 주제로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회동을 마친 트럼프 당선인은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의회로 이동해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를 만나 협력을 당부했다.
선거 중에 마찰을 빚었던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는 우리가 겪었던 선거 중 가장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이런 승리를 발판으로 미국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역시 라이언 의장에게 사의를 표하고 향후 국정운영에 협조를 당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으로 이동한 후 전용 차량으로 백악관을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백악관 회동에 이어 다음 주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받는 기밀이 포함된 일일 브리핑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 브리핑에 포함된 기밀에는 미국의 정보조직과 미군의 비밀수집 프로그램과 관련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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