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밝혀 때아닌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는 ‘아름다운’ 축하 통화를 받았지만 시진핑 주석과는 전화통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프 힉스 트럼프 당선인의 대변인도 12일 CNN방송을 통해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언론들의 보도와는 다른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를 건넸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미·중 관계 유지를 통한 협력을 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축전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어떤 경로로 축전이 전해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CNN에 따르면 중국 정부 측도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전화 통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 내내 중국을 맹비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 유세 현장에서도 “우리는 더 이상 중국이 미국을 ‘강간(rape)’하는 것을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미국
이에 따라 시 주석과의 통화가 불협화음의 신호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CNN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제는 아시아 강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진단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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