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최고위급 관리가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되면서 푸틴 정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국영 기업 간의 지분 인수 과정에서 돈을 뜯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해당 장관을 전격 경질 조치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제를 일으킨 인물은 러시아의 경제개발부 수장인 울류카예프 장관입니다.
2013년 임명된 뒤 푸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3년 넘게 경제 정책을 보좌했습니다.
울류카예프는 우리 돈 23억 원의 뇌물을 현금으로 건네받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가 또 다른 국영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평가를 해준 대가를 챙긴 것으로 보입니다.
격노한 푸틴 대통령은 울류카예프를 즉시 경질했습니다.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발표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경질 명령에 서명했다"며 "울류카예프는 신임을 상실했다"고 밝혔습니다.
울류카예프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지리노브스키 /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
- "부정부패와의 전쟁이 최고위급 관리까지 번졌습니다. 지방 관리, 시장에 이어 이제는 장관까지 뇌물을 받았네요."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 다툼이란 의혹이 나오고 있어, 대형 정치 스캔들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