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향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FTAAP(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TPP(환태평양 전략적경제동반자협정) 탈퇴를 공언하며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선공’을 취한 것으로, 향후 아태지역에서 G2(미국·중국) 간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아태 지역은 보호무역주의 도전과 무역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어 배타적인 무역 협정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방은 아태 경제의 생명선”이라며 “아태 지역의 장기적 번영을 위해 확고한 결심으로 FTAAP의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주석이 그동안 논의가 중단되다시피 했던 FTAAP를 다시 이슈화한 것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를 우려하는 국가들을 규합해 아태 경제협력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온 TPP의 동력이 상실된 상황에서 중국 주도 FTAAP는 무역에 의존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게 솔깃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을 포함한 21개 APEC 회원국이 모두 참여할 경우 FTAAP는 인구 30억명으로 전세계의 40%를 차지하고, GDP(국내총생산)는 전세계의 57%를 차지한다. 미국이 주도해온 TPP 지대와 비교해 GDP 규모는 2배 가까이 크고, 인구는 3배 이상 많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중국 주도의 FTAAP 설립을 주창한 시점과 장소는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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