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미인 선발대회인 미스USA에서 히잡을 쓰고 부르키니를 입은 채 준결승까지 오른 무슬림 여대생이 화제다.
히잡은 얼굴만 남기고 머리 전체를 감싸는 스카프를, 부르키니는 전신을 가린 무슬림 여성용 수영복을 의미한다.
28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따르면 무슬림 여성인 할리마 에이든(19)이 미네소타주에서 26~27일 열린 ‘미스 미네소타 USA 선발대회’에 대회 사상 최초로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으로 출전했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에이든은 수영복 심사 때도 얼굴과 손발만 내놓은 부르키니를 입어 대부분 비키니를 입은 다른 44명의 출전자들과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7살 때 케냐의 난민 수용소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에이든은 “무슬림 여성들에게 드리워진 장벽을 깨고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싶어 대회에 출전했다”고 밝혔다.
에이든은 부르키니를 입은 채 수영복 심사를 통과하고 15명이 겨루는 준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며 선전했으나 최종후보 5명에는 들지 못했다.
한편 캐나다에선 처음으로 히잡을 쓴 무슬림 앵커가 뉴스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토론토 소재 시티뉴스 방송에서 캐나다 최초의 무슬림 앵커로 채용된 지넬라 마사가 18일 밤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등장해 뉴스를 진행했다.
마사는 CTV 방송기자로 일하던 지난 2015년 1월 캐나다 최초로 히잡을 쓰고 TV에 나와
마사는 뉴스 진행을 마친 후 SNS를 통해 “무슬림에 대한 혐오와 비난이 가득한 가운데 이런 기회를 가지게 돼 감사하다”며 “나 같은 사람이 앵커로 뉴스를 진행하는 게 더 이상 큰 이슈가 되지 않는 세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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