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신데렐라 축구 스토리가 비극으로 끝나"
↑ 브라질 축구팀 전세기 추락/사진=연합뉴스 |
전세기 추락 사고를 당한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가 올해 동화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가다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 샤페코엔시의 "믿을 수 없는 승승장구 이야기가 비극적인 결말에 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샤페코엔시 선수와 취재 기자 등을 태운 전세기는 지난 28일 밤 콜롬비아에서 추락했습니다. 탑승객 77명 가운데 71명이 숨졌고 6명은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기적적으로 생존 사람은 선수 3명, 승무원 2명, 기자 1명이라고 미 CNN은 설명했습니다.
애초 승객수가 81명으로 알려졌지만, 탑승자 명단에 있던 4명은 비행기를 타지 않았습니다.
샤페코엔시 선수들은 중남미 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 출전하려고 콜롬비아 메데인으로 가던 중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결승전은 40년이 넘은 샤페코엔시의 팀 역사상 가장 큰 경기였습니다. 코파 수다메리카나는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축구대회입니다.
샤페코엔시는 브라질의 작은도시 샤페쿠를 연고지로 하는 팀으로 1973년 창단된 이후 2014년에 처음으로 브라질 1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올해 코파 수다메리카나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산로센소를 꺾고 결승에 진출해 30일 콜롬비아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팀과 결승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샤페코엔시가 오랜 부진을 딛고 최근 눈부신 경기력을 보이자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동화 같은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시티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미 CBS뉴스는 "샤페코엔시의 신데렐라 축구 스토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비극으로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우승 문턱에서 비행기 사고로 꿈을 접어야만 한 샤페코엔시 선수들의 슬픈 뒷얘기도 속속 전해졌습니다.
사고가 나고 소셜미디어엔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뻐하는 샤페코엔시 선수의 동영상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일주일 전에 찍힌 영상에는 팀의 스트라이커 티아기뉴가 아내의 임신 소식이 담긴 편지와 선물을 동료로부터 받고는 펄쩍펄쩍 뛰며 기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티아기뉴는 모은 두 팔을 좌우로 흔들며 요람을 흔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그토록 바랐던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보지도 못한 채 사고로 눈을 감았습니다.
팀 코치의 아들 마테우스 사롤리는 여권을 챙기지 못하는 바람에 비행기를 타지 못했습니다.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긴 했지만, 팀 코치로 비행기에 탑승한 아버지와는 영영 작별했습니다.
선수들의 죽음에 브라질 '축구황제
브라질축구협회는 모든 경기 일정을 연기하고 7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브라질 정부 역시 3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