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지의 구독자가 미국 대선 이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망해가는(failing) 신문”이라 비판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NYT의 마크 톰슨 CEO는 11월 29일(현지시간) “선거일 이후 NYT의 유료 구독자가 약 13만2000명 늘어났다”며 “작년 같은 기간 늘어난 독자 수와 비교하면 10배”라고 설명했다.
톰슨은 이어 “새로운 독자들이 오랫동안 구독할지는 알 수 없으나 NYT를 떠나는 독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의 이런 주장은 “수천 명의 독자를 잃고 있다”고 하던 트럼프의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NYT가 트럼프 현상에 대한 형편 없고 부정확한 보도를 해 독자 수천 명이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는 또 지난 22일 NYT와의 회동이 취소됐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릴 때 “망해가는 NYT”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런 주장들에 대해 당시 NYT는 “신문 및 디지털(온라인) 구독자가 4배나 늘었다”고 맞받아친 바 있다
트럼프는 11월 22일 우여곡절 끝에 NYT와 회동한 후에는 정작 “NYT는 세계의 보석”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또 톰슨은 트럼프가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 발언을 두고 “무슨 일이 발생할지 지켜보자”고 말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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