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해 중국을 긴장시킨 것은 향후 북한문제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인수위 고위층에서 나왔다.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인수위와 공화당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고 있는 새누리당 특사단에 따르면 정권인수위 고위 인사가 6일(현지시간)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 한 것에 대해 중국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제재에 소홀한 것이 너무나 대조적”이라며 “대만과의 전화통화는 중국의 대북제재를 압박하려는 게임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한 것에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훼손하지 말라고 연일 항의하고 있다.
이 인사는 또 “중국은 북한 에너지의 95%와 상당량의 식량을 공급하고 북한 수출 전량이 중국으로 가는 상황인데도 북한문제에 대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이 세계의 수퍼파워로 부상한 만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특사단은 이같은 평가에 동조하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보복성 조치를 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동맹으로서 향후 상당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은 또 한미동맹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혹시 외교 현안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트럼프 정부
새누리당 방미 특사단은 단장을 맡은 원유철 의원을 필두로 안상수 이혜훈 김세연 윤영석 백승주 의원으로 구성됐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예정된 9일 새벽(한국시간) 귀국한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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