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76년 전인 1940년 프랑스 서남부 도르도뉴 몽티냐크 마을의 소년 4명이 어린이 탐험 소설 주인공처럼 우연히 동굴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동굴 안에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말과 들소 등이 그려진 벽화가 어둠 속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1만7천∼1만8천 년 전 후기 구석기인들이 그린 라스코 동굴 벽화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습니다.
라스코 동굴 벽화를 완벽히 재현한 동굴이 원본이 있는 도르도뉴 지역에 만들어져 10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이 열렸다고 현지 라디오 유럽1이 보도했습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라스코 동굴 벽화는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벽화가 손상될 우려 때문에 1963년 이후 일반 관람이 중지됐습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1983년 라스코 벽화를 90% 재현한 '라스코 2'를 개장해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라스코 벽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재현한 벽화인 '라스코 3'은 순회전시에 사용합니다.
이번에 문을 연 '라스코 4'는 라스코 벽화를 100%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라스코 동굴에는 빨강·검정·노랑 등으로 색칠한 말, 들소, 사슴 등 100여 점의 동물이 그려져 있는데 구석기인들이 사냥의 성공과 풍요를 비는 주술적 의미가 있습니다.
도르도뉴 지방정부와 함께 일해 온 고고학자인 장피에르 샤델은 "라스코 동굴을 모두 다 재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30명의 작업반이 4년 동안 '라스코 4'
프랑스에는 라스코 벽화 이외에도 남부 아르데슈 쇼베 동굴에 곰과 코뿔소 그림 등 약 3만2천 년 전 선사 시대 동굴 벽화 300점이 남아 있다. 쇼베 동굴 역시 보존을 위해 일반인 출입은 금지되고 복제 동굴만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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