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박지성 선수를 기억하시나요? 예전에 영국 프로축구팀에서 뛰었습니다.”
“네. 포르투갈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훌륭한 선수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자는 영어로 물어봤고 포르투갈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는 포르투갈어로 답을 했다.
화면엔 기자의 말은 포르투갈어로 변역됐고, MS 엔지니어의 말은 영어로 실시간 번역 돼 나왔다. 이는 기자가 MS 본사가 있는 레드몬드에서 ‘스카이프 실시간 번역’을 시연한 장면이다.
MS는 12일(현시기간) 스카이프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번역’ 기능 진화에 이어 화상통화도 실시간 번역되는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MS가 이날 발표한 기능은 상대방이 스카이프 없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경우에도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발신, 수신자 모두 스카이프에 연결 돼 있어야 이 기능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MS의 성능 업그레이드로 수신자가 스카이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을 때 통역된 스크립트를 화면에 표시해 주고 메시지도 번역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MS의 ‘인공지능’을 사용해 가능하게 됐다. MS측은 “인공지능 수준이 음성인식 정확도는 90%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MS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한다.
윈도 인사이더 프로그램에 먼저 등록해 최신 스카이프 프리뷰 버전을 설치하고 스카이프에서 일반전화로 전화를 걸기 위해 ‘스카이프 크레딧’도 지불해야한다.
이는 스카이프 사용자끼리는 무료로 통화하지만 스마트폰, 유선전화로 발신할 때는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요금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시간 번역은 현재 영어 외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보통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 9개 언어를 지원한다.
MS 관계자는 매일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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