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강경화씨(61)가 신임 안토니우 구테흐스 제9대 유엔 사무총장의 정책특보로 내정됐다.
2017년 1월 1일부터 새 유엔총장으로 부임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첫 고위직 인사로 강 내정자를 포함해 사무부총장에 아미나 모하메드 나이지리아 환경장관을, 사무총장 비서실장에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치 독일 주재 브라질 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강 내정자가 임명된 사무총장 정책특보는 이번에 신설된 지위다.
이들 3명은 모두 여성이다. 첫 고위직 인선에 모두 여성이 임명됨에 따라 향후 구테흐스 당선인이 여성 기용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강 내정자는 유엔에 진출한 한국인 여성 중 최고위직이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인수팀장에 임명돼 반기문 사무총장으로부터의 업무 인수인계를 책임졌다.
강 내정자는 유엔 내에서 ‘영어 가르쳐주는 한국인’으로 유명하다. 연세대를 거쳐 미국 매사추세츠대 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딴 그는 대학강사 시절 영문법을 가르친 경험이 있다. 영어가 모국어인 유엔 직원이 써온 보고서에도 문법을 바로잡아줄 수 있는 탁월한 영어 실력이 강점이다.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강 내정자는 1998년 외교통상부 국제전문가 특채로 외교부에 입성했다. 2005년 국제기구국장(당시 국제기구정책관)으로 임명됐을
200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고등판무관에 임명돼 유엔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13년 4월에는 재난 등 비상상황에 처한 회원국에 유엔 자원을 배분하는 유엔 인도주의업무보정국(OCHA) 사무차창보를 맡았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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