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리면서 ‘제2의 안네 프랑크’라는 별명을 얻은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가 안전하게 알레포를 빠져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의료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의 아흐마드 타라크지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바나가 다른 알레포 아이들과 함께 알레포 동부를 벗어났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바나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전으로 고통 받는 알레포의 실상을 중계해왔다. 바나의 어머니 파테마는 지난 9월 정부군이 알레포 재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하자 딸에게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줬다.
시리아 반군 지역이었던 알레포 동부에 살았던 바나는 트위터를 통해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의 사진을 공개하고, 하루아침에 사망한 친구의 소식을 전하는 등 전쟁의 참상을 알렸다.
바나의 기록은 34만명에 이르는 팔로워가 소식을 받아볼 정도로 전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바나를 나치 치하 독일에서 살면서 일기를 남긴 안네 프랑크에 비유하기도 했다.
바나가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동안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의 대부분을 탈환했다.
지난 13일 시리아 정부와 반군 양측은 러시아·터키의 중재로 휴전과 반군·주민의 알레포 철수에 합의했고 15일부터 병력 철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16일
양측은 협상을 재개해 18일 밤에야 수송이 재개됐고 이후 바나도 안전하게 몸을 피신할 수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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