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0일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0.1%인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 80조엔에 이르는 양적완화와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 0%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경기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고, 엔저가 지속되면서 특별히 추가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OJ는 이날 “수출이 개선됐고 기업이익도 높은 수준”이라며 “기업투자가 보통수준의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달러당 엔화값이 117엔대까지 급락하면서 굳이 통화량을 늘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이탈) 당시 100엔이 깨지기도 했던 달러당 엔화값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120엔을 넘보고 있는 상태다. 엔저가 지속되면 기업이익 증가와 투자증가 임금인상 등 선순환이 이
마이너스에 빠져있던 장기금리(10년물 국채금리)도 미국의 금리인상 추세에 발맞춰 소폭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BOJ가 당분간 특별한 정책변화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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