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주민들이 메틸알코올이 함유된 피부 보습제를 물에 타 마시다 집단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빈곤층에 속한 주민들로, 비싼 보드카 대용으로 알코올이 들어간 보습 토너 제품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바이칼 호수 근처인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주민 40여 명이 지난 17일부터 심한 중독 증세를 보이다 숨졌습니다.
이 주민들은 현지 상점에서 메틸알코올과 냉동 방지제 등이 함유된 피부 보습용 토너를 물에 타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비고브스키 / 의사
- "환자들은 심한 중독증상을 보이는 심각한 상태였고, 내독소 쇼크 증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토너를 마신 50여 명 가운데 위중한 환자들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들은 비싼 보드카 대신 값이 싼 화장품이나 향수 제품 등을 물에 타 마셔온 겁니다.
경찰은 해당 제품을 판매한 상점들을 압수수색하고 제품을 유통시킨 거래상 7명을 체포했습니다.
시 당국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비음료용 알콜 함유 제품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술을 살 돈이 없어 알코올이 함유된 화장품 등을 마시는 러시아인은 연간 1천만~1천2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