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알레포의 안네 프랑크'로 불리던 7살 소녀가 전쟁터를 탈출해 터키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터키 대통령이 헬리콥터까지 보내 소녀를 대통령궁으로 초청했는데요.
터키 대통령의 특별한 대접엔 이유가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200명이 죽었고, 오늘은 누가 죽을지 알 수 없다. 오늘 밤이 두렵다."
"사탕을 사고 싶었지만, 먹을 것이 없다"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가 시리아 격전지 알레포에서 트위터로 시시각각 알린 전쟁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바나 / 알레포 거주 소녀(지난 10월)
- "기적이 일어났어요. 우리가 죽지 않았거든요."
정부군의 공격이 거세지자 트위터 활동을 중단해 전 세계인들이 가슴을 졸이기도 했던 바나.
다행히 바나는 알레포를 탈출했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바로 시리아로 헬리콥터를 보내 바나와 바나의 가족을 대통령궁으로 데려왔습니다.
▶ 인터뷰 : 바나 / 알레포 거주 소녀
- "알레포를 도와주시고, 전쟁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근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가 터키 경찰에 의해 살해되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바짝 엎드리며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강조했던 에르동안 대통령.
그런데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알레포 공격을 주도했다며 푸틴 대통령을 비난해 온 바나를 초청하면서 이중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시리아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국민 비난을 염두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러시아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