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시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중국의 강경한 대응과 올림픽을 독립의 기회로 삼으려는 티베트인들의 대립으로 인명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지역에서 외국기자들도 내보내면서 이 지역을 봉쇄했습니다. 티베트는 사실상 비상계엄과 같은 상황입니다.
티베트 망명 정부는 간쑤성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19명이 숨지는 등 지난 1주일간 모두 99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자치정부는 반면에 시위에 참가했던 105명이 경찰에 투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라싸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경찰이 라싸에서 시위 가담자 1천여명을 체포·구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폭력사태 확산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 달라이 라마/ 티베트 지도자
- "티베트인들의 폭력시위가 통제불능이 된다면 나는 사임하는 수밖에 없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는 어제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달라이 라마를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 원자바오 / 중국 총리
- "달라이 라마가 평화적인 대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던 것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티베트가 소수 민족 독립운동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국 정부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오늘도 워싱턴과 브뤼셀, 시드니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중국과 망명정부가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올림픽과 티베트 사태를 연결시키는데는 모두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의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행사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유럽연합에 제안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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