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그동안 경제 문제에 밀려있던 이라크전 문제가 최근 다시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라크 내전 사태는 마흐디 민병대가 철수하겠다고 발표해 내분이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내려졌던 통행금지가 현지 시간으로 31일 아침부터 해제된다고 바그다드 군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시아파 지도자 알-사드르가 바스라시 등에서 이라크 정부군과 전투를 벌였던 마흐디 민병대를 철수하기로 했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입니다.
알-사드르는 "이라크 국민이 유혈사태를 멈추기 바란다"는 명분을 내걸었으며, 이로써 최소한 3백명이 숨진 이번 내전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어제까지 계속된 이라크 내전 양상으로 미국 대선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공화당 매케인 진영은 성급한 미군 철수가 이라크에 불안을 가져올 수 있음을 이번 내전사태가 보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등 민주당 진영은 이번 사태가 미군 증파 전략의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전투는 가까스로 중단상태가 됐지만 단독으로 민병대를 제압하지 못하고 결국 미국과 영국군을 끌어들인 이라크 정부는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정치인이면서 무장세력을 이끌고 있는 알-사드르 진영도 "철수는 하지만 무기를 내려 놓지는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권력 주도권을 둘러싼 이라크 내전은 잠정중단 됐을뿐 언제든지 다시 불을 뿜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