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으로 지난 토요일 벌어졌던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의 승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토론 직후 무승부라던 미국 언론들도 여론조사 결과가 하나 둘 나오면서 오바마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차 TV토론이 끝난 지 만 하루가 지나면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결과는 오바마의 '판정승'
USA투데이와 갤럽이 공동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가 잘했다는 응답은 48%로, 존 매케인 후보의 34%를 앞질렀습니다.
이에 앞서 발표된 CNN 조사결과도 오바마가 잘했다는 응답이 51%, 매케인이 잘했다는 응답이 38%로 나타났습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 했지만, 이번 토론에서만큼은 수비수가 공격수를 제압했습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방어전략을 선택한 오바마가 미국인의 마음을 더 흔들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 "우리 경제는 아래에서 위로 성장해야 합니다. 일부의 가진 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95%의 가정이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시종일관 이어진 매케인의 격정적인 공격은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실수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존 매케인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 "오바마 후보는 두 번이나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크메데네시아드', 차베스, 라울 카스트로 같은 사람들과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고…. 어떤 전제조건도 없이 말입니다."
승패를 결정지을 큰 실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케인은 78%로 TV토론 이전과 변함이 없었는데 반해 오바마는 이전보다 16%나 급등한 60%를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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