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구제조치에도 미국 금융위기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은 이달 말부터 위기에 처한 은행들을 부분 국유화하는 초강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는 다양한 구제책에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우지수가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9,000선 아래로 떨어지는가 하면 3개월짜리 달러 리보는 0. 23%포인트 오른 4.75%에 달해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고 신뢰가 무너지면서 은행 간에도 돈 빌려 주기를 꺼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위기에 처한 주요 은행을 부분적으로 국유화하는 초강수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악관의 페리노 대변인은 "폴슨 재무장관이 시기와 방법, 자본투입 규모 등을 결정하려고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무부가 은행에 자본을 투입하면 해당 은행은 대출여력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기업과 개인, 여타 금융회사들에 정상적으로 자금을 대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통해 신용경색 현상을 풀겠다는 겁니다.
다만, 미 재무부가 본격적으로 은행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자칫 투자자들에게 해당 은행이 파산 가능성이 크다는 오해를 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이번 방안이 성공해 은행이 수익을 내면 정부도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결국 은행이 파산할 때 국민의 혈세만 축날 수밖에 없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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