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은행인 씨티그룹이 직원 5만여 명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 감원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씨티그룹이 발표한 감원 인원은 5만 2천여 명.
전체 인력의 15%에 이릅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명 중 2명이 회사를 떠나게 됩니다.
▶ 인터뷰 : 씨티그룹 직원
- "어려운 상황입니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다른 직장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뭐라던가요?) 아직은 들은 바 없습니다. 사무실로 가야겠군요."
씨티그룹은 해고나 사업부 매각을 통해서 내년 초까지 감원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씨티그룹의 이번 감원은 금융회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지난 1993년 IBM이 6만 명을 감원한 것을 빼면 최근 15년간 가장 많은 직원을 줄이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 인터뷰 : 잭 게이지 / 포브스 부 주필
- "(씨티그룹의 이번 감원은) 금융위기 이후 이뤄진 세계 금융회사들의 감원 가운데 3분의 1에 이릅니다."
문제는 감원바람이 월가 전체에 불고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 스탠리를 비롯한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은 이미 수천 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다 GM을 비롯한 자동차 업계 등에서도 강제휴직과 감원 바람이 확산되고 있어서 미국 고용시장 불안과 이에 따른 소비지출 위축은 불가피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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