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한파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도 생존 경쟁을 위해 잇달아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인 살빼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면서, 자동차 수요도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의 8개 자동차 회사들은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총 176만대를 감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자동차가 생산량을 95만 대나 줄이기로 했고, 스즈키는 24만대, 닛산자동차는 20만대가 넘는 감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생산계획 축소에 따른 인원 감축 바람도 거셉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올해 10만 명이 넘는 실업자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3월까지 비정규직 6천 명중 절반을 줄이기로 했고, 닛산 자동차도 파견직원 1천500명을 감원할 예정입니다.
유럽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프랑스 푸조와 시트로앵은 직원 2,700명을 줄일 계획이고, 지난 7월 6천 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르노도 올 4분기 생산량을 작년보다 25%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더 악화될 경우엔 감산 규모와 인원 감축 폭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당분간 자동차 업계의 한파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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