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도판 9.11 사태라고 할만한 뭄바이 테러를 자행한 세력과 배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테러범이 치밀하게 훈련됐고 미국과 영국인을 집중 겨냥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배후세력으로 알-카에다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넋이 나간 표정과 연신 흐르는 눈물. 인질극의 악몽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여성들의 얼굴에 당시의 충격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엄마 품으로 돌아온 두 살배기 아기도 울음을 멈추지 못합니다.
군 병력이 투입되면서 인질들이 잇따라 풀려난 가운데, 테러범들이 미국인과 영국인을 집중적으로 찾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알렉스 챔벌레인 / 사건 목격자
- "괴한이 우리를 멈춰 세우더니 '국적이 어디냐, 영국인이나 미국인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테러범들이 치밀한 훈련과 계획 끝에 범행을 자행했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라탄 타타 / 타지마할 호텔 사장
- "테러범들은 사무실과 호텔 후문, 주방 등 이동경로를 매우 잘 알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더 타임스 등은 알-카에다 혹은 연계조직이 미국인과 영국인을 겨냥해 벌인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도 당국이 현장에서 체포한 테러범 3명은 모두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연계조직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1명의 국적이 파키스탄으로 드러나면서 양국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파키스탄은 관련설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