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법재판소가 집권당 해체 판결을 하면서 시위대가 오늘(3일) 공항 점거 농성을 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집권당이 새로운 당을 만들어 재집권한다는 계획이어서 태국 사태는 상당기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8일째 공항 점거를 해 온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오늘(3일) 10시에 농성을 풀기로 했습니다.
무려 192일째 이어져온 시위 사태가 비로소 막을 내립니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집권당 해체 판결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시위대가 오늘 공항에서 물러나도 국제공항이 정상화 되려면 적어도 이틀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빠르면 금요일부터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 될 전망입니다.
태국 경제를 뒤흔든 공항 점거 사태는 끝났지만 정치안정까지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집권당은 해체 판결을 받았지만 정치활동이 금지된 간부 37명을 제외한 소속 의원 216명 전원을 '푸에아 타이'라는 새로운 당으로 옮겨 재집권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태국 집권당이 새로 만들 정당의 대표로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사촌이자 육군 최고사령관 출신인 차이싯 치나왓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정부 단체의 시위는 앞으로 총선이 다가올수록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시위대가 현 집권당의 인물이 총리에 당선되면 다시 거리로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안정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편, 공항 점거사태로 아직 귀국하지 못한 외국인은 10만 명에서 20만 명, 한국인은 1천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귀국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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