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인의 후임 상원의원 자리를 돈을 받고 팔려던 일리노이 주지사. 쏟아지는 비난에도 당당하게 출근했다고 합니다.
주에서는 탄핵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고 오바마 당선인까지 나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비게 된 상원의원 자리를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악용해 이 자리를 돈을 받고 팔려고 했습니다.
덜미가 잡혀 검찰에 체포됐지만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자신의 사무실로 당당히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신뢰는 이미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제인 쉐퍼 / 일리노이주 시카고 주민
-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주를 운영할 수 있겠어요. 그가 유죄든 무죄든 주를 운영할 수 있는 지가 문제죠."
일리노이주 상원에서는 블라고예비치 주지사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탄핵 절차를 밟아서라도 쫓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주지사 사퇴를 요구해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오바마 당선인은 자신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와 연관이 있었을 거라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 대통령 당선인
- "잠깐만요. 그 질문에 답할게요. 일리노이 주지사와 어떤 접촉도 없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어요."
또 자신의 후임 상원의원직을 주지사가 임명하는 게 아니라 보궐선거로 선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리노이 주의회도 특별법을 만들어 보궐선거를 통해 오바마 후임자를 뽑기로 했습니다.
매관매직 파문을 일으킨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지만, 상원의원직을 임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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