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상반기 한국 방문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사실상 중국에서 한국을 단체 관광하는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이 힘든 가운데 중국 여행사들이 최근 관련 상품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내리며 '간 보기'를 하는데다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도 늘고 있어 '여행 한한령(限韓令)'이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중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최근 '태국+한국 4박 5일짜리 단체 관광'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상품 내용은 방콕을 거쳐 서울에서 남산골 한옥마을, 면세점 방문 등 단체 관광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한국 단체 관광을 하는데 태국을 경유지로 끼워 넣은 셈"이라면서 "아직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이런 방식의 상품을 내놓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중국의 한 국영 여행사는 지난주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올해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중국 여행사들이 알짜 수익을 내는 한국 관광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간 보기 차원에서 내놓으면서 시장과 중국 정부의 반응을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8년 8월 상하이(上海)에 이어 장쑤(江蘇)성 지역에 오프라인을 통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사드 갈등에 따른 보복 조치의 일부 해제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17년 3월 본격화한 '사드 보복' 이후 오프라인 한국 단체관광이 다시 허용된 지역은 베이징, 산둥(山東)성, 후베이(湖北)성, 충칭(重慶)시 등 6개 성·직할시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중국인의 대부분이 해외 여행 시 이용하는 씨트립 등 온라인 여행사에 한국 상품은 올릴 수 없으며 롯데 계열사 이용 제한 외에 크루즈 여행과 전세기 운항 등의 금지도 유지하는 등 작지 않은 장벽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작년보다 중국인의 인센티브 관광이 확대 추세라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인센티브 관광은 기업이 격려 차원에서 직원들을 해외여행 보내주는 것으로 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 경색 전까지만 해도 수천 명 단위의 인센티브 관광객이 한국에 몰리곤 했습니다.
이후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은 최근 중국 선양(瀋陽)에 본사를 둔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천명이 인천을 방문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는 모양입니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은 "기존에는 한국으로
유 지사장은 "올해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중 관계도 풀리고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 규제 또한 자연스럽게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